2020년 라윤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이제는 영어교육을 시작해야겠다 결심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학원을 다니며 배웠던 내신형 영어 말고 실제로 듣고 말하며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였지만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가 [엄마표 영어실천모임] 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윤이는 영어를 강하게 거부하였고, 제대로 시작도 하기전에 서로 옥신각신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동네 도서관에서 한글책을 끝도 없이 읽어달라는 라윤이에게 한글책 5권에 영어책 1권을 읽어 줄테니 영어책을 직접 골라오라고 제안하였습니다. 흔쾌히 영어책 3권을 골라온 라윤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쉽고 짧고 단순한 책을 골라 왔더라구요. 하지만 재미있게 그 책들을 읽어주었고 이것을 계기로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주 쉬운 영어책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카페에 올라온 다른 글들을 함께 구경도 하고 라윤이가 읽은 책을 인증하여 카페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올린 글에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라윤이는 그게 너무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이후 엄실모 카페에 영어책 읽기 100권 도전, 1000권 도전등에 참여하면서 영어책은 매일매일 1권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틀팍스 같은 온라인도서관도 매일 활용하고(라윤이가 좋아하는 시리즈 위주) 화상영어(실천영어)도 병행하면서 소리내어 말하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화상영어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말이나 한마디 할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선생님이 아이의 관심사를 재밌게 끌어내주시면서 너무 재밌게 수업해주시더라구요.

나중에는 오히려 너무 장난만 치는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깔깔거리길래 가만히 들여다보니 본인이 좋아하는 장난감, 놀이 등에 대해서 너무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습니다.ㅎㅎ

이렇게 화상영어도 하고

라윤이가 3학년이 된 지금, 라윤이의 영어실력이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표만 하기에는 불안한 마음이 생겨서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받아봤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레벨(특히 듣기평가는 아주 높은 수준)이 나와서 깜짝 놀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영어 쓰기도 병행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주일에 한번 치는 단어시험을(중1 VOCA) 모두 100점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은 특별히 단어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매일 영어책을 읽으면서 단어들이 눈에 익었고 문장 흐름에 따라 단어들의 뜻도 알게 되었더라구요.

그리고 학원친구들이 프리젠테이션을 옆에서 듣어와서는 집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너무 유창하게 줄줄 말하는 모습을 보고 또한번 놀랬습니다.

그걸 다 외워 왔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친구가 대본을 들고 읽는걸 옆에서 들었는데 무슨뜻인지 바로 알아들었고. 그내용이 자연스럽게 외워지니까 영어로 말이 그냥 나오는거라는 신통방통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또 이번 여름 방학때는 호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친구가 친척집 방문으로 한국에 와서 방학동안 태권도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는데요. 라윤이가 태권도 학원에서 통역을 해줘서 아이들과 다같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며 사범님께 연락이 오기도 했었답니다.^^

인풋은 집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매일 꾸준히 해주고 있었지만 아웃풋은 어떤식으로 해줘야할지 막막했는데... 

실천영어를 함께 병행했던 것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너무 싫어하고 거부하던 라윤이가 지금은 엄마에게 매직트리 하우스를 읽어주는 단계까지 왔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고 기특할 뿐입니다.

요즘　들어 화상영어 하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과 대화하며 수업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고 즐거워 보이더라구요.

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엄마이고... 라윤이는 영어도 공부도 싫어하는 아이였지만 엄실모 카페와 실천영어를 만나 여기까지왔음에 왔음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앞으로도 라윤이와 즐겁게 파이팅하겠습니다!!